부산, BUSAN

서울에서만 살아온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도시로 떠날 때 꽤나 많은 준비를 한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라 타 도시로 떠날 때 두려움이 앞서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 편이다.

나 또한 부산이란 곳을 가기 위해 지난 달 부터 계획을 세웠다. 계획이라는 게 거창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나의 인연들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가는 김에 대전에 들려 동기들을 만나고 부산/울산에도 들려 지금은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도 만나러 가기 위한 그런 아주 간단한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어느 한 명이 시간이 맞으면 어느 한명이 안 맞는 사태가 무한 반복되다 보니 계획을 포기했었다. 다 같이 날을 잡는 게 아예 불가능 했으니까.

그렇게 잊혀져가던 여행 계획은 어느날 갑자기 세워졌다. 그냥 금요일 아침에 문득 일요일에 당일치기로 갔다오자는 마음을 먹고 코레일 앱으로 기차표를 예매하고 바로 떠나버렸다.

당일치기로 단 두 명의 사람밖에 못 만났지만 “가끔 한 번은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없이 질러보자.”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겨놓기로 했다. 아무 계획 없이 갔다 온 부산을 통해 나는 톡과 전화로는 보지 못하는 친구의 진솔한 마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산적인 사람 이어서, CALCULATING PERSON

전에도 말했다시피 나는 계산적인 사람이고 실제로 이것 때문에도 고민이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일이 생겨서 하나 간단하게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너무 짧은 글이라 트위터에 올려도 될 정도의 간단한 글이다.

휴대폰을 새로 개통하면 의례 최소 통화 시간을 지켜 달라는 조항 같은게 있다. 판매자로부터 돈을 받았으니 의무로 통화를 해달라는 거다. 그래야 통신사에서 새로 개통한 회선이 일반 사용자가 통화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회선이라고 인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새로 개통한 폰에서 옛날 폰으로 통화 버튼을 눌러두고 잠깐 있었는데 이 잠깐이 4시간이 넘어버렸다. 무료통화 시간도 다 쓰고 넘어가서 3시간 넘는 통화비용을 지출해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무려 2만원이나…

술 먹고 실수해서 지갑 잃어버린 샘 쳐야 할 듯하다. 하아… 이 일을 겪고 나서 너무 계산적이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계산적인 사람, CALCULATING PERSON

그래, 말 그대로 계산적인 사람.

새로운 인연으로 시작했으면 했던 사람이 나에게 이런 표현을 붙여주었다. 취직을 하고 나서 부터 돈을 번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나는 계산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 사람이 떠난 이유 중 하나도 내가 계산적인 이유도 하나 있었으니까 말이다.

부모님이 은퇴를 하시고 매달 받던 용돈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나는 어느때보다 취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부모님께서는 자주 돈 문제로 싸웠고 내가 모아둔 돈까지 빚을 갚아야 할 지경이었다. 취업한지 1년이 지난 지금은 그나마 좀 안정적이 되어가고 있긴 한데 여전히 신경쓰면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분명 취직하고 나면 좀 더 나아질 거 같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였다. 이런 환경이 나를 순식간에 계산적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여러 사람이 느끼는 거는 분명히 안 좋은 신호다. 내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너무 한 낮의 연애, 김금희

“오! 나의 책방” 서점 사장(@tsjuliet)님이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 라는 소설 책을 지난 8월(…)에 추천해주셔서 이제야 다 읽어보고 감상평 아닌 감상평을 남긴다.

이 책은 김금희 작가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며 “너무 한낮의 연애”는 작가의 단편 소설 중 하나이다. 이 단편 소설에서 작가는 “현재”를 사는 것과 “미래”를 사는 것의 차이를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그 차이를 말하고 싶었다기보단 극 중 “필용”과 “양희”의 연애, “필용”의 현재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대체재가 없이 사라져버린 맥도날드의 “피시버거”, 누군가에겐 영광의 과거였을지 모르는 1955년이지만 누군가에겐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었던 1955년, 현재를 사는 사람과 미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 이 모든 대비에서 “사랑”이란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작가는 독자에게 묻고 있다. 점점 더 살기 각박해진 이 사회에서 “사랑”이란 단어를 독자가 정의함에 있어 그에 대한 마땅한 책임도 생각하는지 작가는 묻고 있는 듯 보였다.

너무나도 담담한 시선에 황당해 할 수도 있지만서도 한번은 고민해 볼법한 질문을 작가는 독자에게 다시 묻고 있다.

당신은 사랑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잊어야 한다는 게, HAVE TO GET OVER YOU

너와 함께 걷던 그 거리를 걸으면 한번 즈음은 너를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거리를 걸어도 너는 보이지 않고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 이제야 알았다. 잊겠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나는 너를 내 마음 속으로 불러들였다.

오늘 잊겠단 이 말로는, 내일도 말할 잊겠단 그 말들로는 너를 잊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미련한 짓을 반복하는 걸까.

SUPERMOON이 밝은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이 때에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문득 너가 이랬다면, IF YOU WERE

만난 것도 기껏해야 5달이 약간 넘는 사이였던, 그리고 헤어진 지는 어느덧 3개월이 넘어가지만 그가 남긴 사랑이 너무나도 커서인지 아직까지도 내 가슴 속에 사무쳐 있을 때가 있다.

가끔은 “네가 이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다면, 너네 부모님이 화목하셨다면, 너가 만약 학생이 아니었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물론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내가 이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사실 네가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기전, 나는 부모님에게 너의 존재에 대해 얘기했었다. 그리고 나서 너와 같이 가정을 꾸미는 것까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부질 없는 나의 망상일 뿐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부모님이 기어코 반대하는 결혼을 할 수 있을만큼 너를 사랑하지는 않았나보다. 아니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을 접었을 수도 있다. 지난 봄, 너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었다.

네 부모님이 나를 싫어할 거 같아. 만일 그래서 너와 너의 부모님 간의 관계가 멀어진다면, 나는 너랑 결혼 할 수 없을 것 같아. 우린 너무 많은게 차이나고 그 차이를 메꾸기 위해선 어느 한 쪽에서 희생해야 하는 거자나. 우리가 그걸 견딜 수 있을까?

그래, 너의 말처럼 내가 너에 대해 부모님께 넌지시 너에 대한 얘기한 순간 반응은 차가웠고 너가 겪어야 할 고통이 눈 앞에 스쳤다. 그걸 알면서 너와의 관계를 더 지속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별은 한 순간에 찾아왔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어서 안절부절할 때마다 나는 너에게 용기를 주려고 여러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그 이별의 순간에 나는 일부러 짜증을 냈다. 그 짜증이 이별을 가져올 걸 알면서 일부러 그랬다. 더 깊어지면 둘 다 힘들까봐.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전화로 헤어졌다.

전화로 이별하면 의례 그렇듯 정리하기 위해 만났다. 이별 통보 후  만남에서 우린 다시 연인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었지만 더 큰 아픔을 피하기 위해 이별이라는 길로 들어가기로 했다.

문득 너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 나를 좀 더 잡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아니, 내가 너에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지 않았다면 너랑 계속 연인사이로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이번 여름은 너와의 사랑으로 더 뜨겁게 보낼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 뜨거운 사랑 뒤에 찾아올 시련이 너무나 두려워 나는 지금의 시련을 택했다. 어떻게 보면 더 아픈 길일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이 너를 위해 옳다고 생각했다. 나의 행동이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일 수도 있다. 단순히 나만 생각한 결정이었다고 누군가 나를 비판한다면 나는 솔직히 그 비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문득 너가 이랬다면”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도 너를 조금씩 잊어가려고 노력한다. 조금씩 조금씩 그 크기를 줄이려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가끔 추억으로 삼는 너가 되어 있겠지.